방콕 먹거리 추천 | 바빈·카놈크록 — 팟타이 다음에 꼭 먹어야 할 태국 전통 간식

BEYOND BANGKOK · 태국 디저트

바빈 & 카놈콕
한 번 먹으면 계속 생각나는 태국 전통 간식

길거리에서 발견했다면 꼭 멈춰서 먹어보세요

방콕 거리를 걷다 보면 어디선가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솔솔 나는 순간이 있어요. 그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작은 철판이나 동그란 주물 팬 앞에서 아주머니가 뭔가를 굽고 계신 거예요. 바로 오늘 소개할 두 가지 태국 전통 디저트, 바빈(บ้าบิ่น, Babin)카놈콕(ขนมครก, Khanom Krok)이에요.

방콕에서 15년을 살면서 마트에서 사다 먹는 것보다 길거리 할머니 가판대에서 갓 구운 걸 사 먹는 게 진짜 태국 경험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. 이 둘은 그 대표적인 예예요. 모양도 맛도 달라서, 알고 먹으면 더 재밌거든요.

① 바빈 (บ้าบิ่น) — "용감한 과자"라는 이름을 가진 코코넛 팬케이크

이름부터 흥미로워요. 태국어로 '바빈(บ้าบิ่น)'은 "용감하다, 무모하다"는 뜻이에요.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요? 정확한 유래는 아직도 미스터리예요. 두 가지 설이 있어요. 하나는 아유타야 시대 '빈 아주머니(ป้าบิ่น, Paa Bin)'가 처음 만들어서 사람들이 '빈 아주머니 과자'라고 부르다 바빈이 됐다는 설이고, 다른 하나는 포르투갈에서 전해진 치즈 과자 '케이하다 데 코임브라(Queijada de Coimbra)'를 태국식으로 변형한 것이라는 설이에요. 포르투갈이 치즈를 쓴 자리에 태국은 코코넛을 넣었죠.

재료는 단순해요. 찹쌀가루(흑미 또는 백미), 코코넛 과육, 코코넛 밀크, 달걀, 설탕, 소금. 이걸 반죽해서 철판에 팬케이크처럼 구워내요. 겉은 노릇하고 살짝 바삭하게, 속은 말랑하고 촉촉하게. 사진 속 바빈은 옥수수(ข้าวโพด, 카오폿) 필링이 들어간 버전이에요. 요즘엔 원조 코코넛 외에도 타로, 고구마 등 다양한 필링으로 진화했어요.

💡 맛 표현: 과하게 달지 않고,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맛이에요. 코코넛의 은은한 향이 은근하게 퍼지는데, 처음 먹으면 "이게 다야?"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개 먹고 나서 두 개를 집어 들게 되는 게 바빈의 매력이에요. 갓 구운 것과 식은 것의 식감 차이가 크니, 가판대에서 갓 구운 걸 바로 드세요. 단, 금방 만들어진 건 속까지 뜨거우니 한 입에 넣지 말고 조금 식혀서 드세요.

항목내용
태국어บ้าบิ่น (바빈) / ขนมบ้าบิ่น (카놈 바빈)
발음카놈 바빈
주재료찹쌀가루, 코코넛, 코코넛 밀크, 달걀, 설탕
필링 종류오리지널(코코넛), 옥수수, 타로, 고구마, 강낭콩 등
가격대3~5개 입 20~40밧 (크기에 따라 다를 수 있음)

② 카놈콕 (ขนมครก) — 2026 TasteAtlas 태국 디저트 1위

2026년 전 세계 음식 평가 사이트 TasteAtlas에서 태국 디저트 1위에 선정된 카놈콕. 사실 이걸 모르는 분도 많은데, 방콕 길거리에서 주물 팬에 동그란 구멍이 가득한 걸 보신 적 있다면 그게 바로 카놈콕 만드는 장면이에요.

카놈콕(ขนมครก)의 '콕(ครก)'은 절구(Mortar)를 뜻해요. 이름의 유래가 있어요. 예전엔 직접 절구에 쌀을 빻아 반죽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었어요. 동남아 전역에 비슷한 음식이 있어요. 베트남의 '반콧(Bánh khọt)', 캄보디아의 '놈콕(Nom krok)', 인도네시아의 '세라비(Serabi)'가 사촌 격이에요.

만드는 법이 독특해요. 두 가지 반죽을 레이어로 겹쳐 굽는 방식이에요. 아래층은 쌀가루+코코넛 밀크+설탕으로 만든 짭짤-달콤한 반죽, 위층은 코코넛 크림+야자 설탕+소금으로 만든 달콤한 토핑. 이 두 레이어가 반구형 틀에서 익으면서 겉은 살짝 바삭해지고 속은 부드러운 코코넛 커스터드가 돼요. 옥수수, 파, 호박, 타로 같은 토핑을 위에 얹기도 해요.

💡 맛 표현: "코코넛 커스터드 푸딩이 바삭한 그릇 안에 들어있다"고 생각하면 가장 가까워요. 겉 테두리 바삭함 + 속 크리미함의 조합이에요. 보통 두 개를 합쳐서 하나로 먹어요(반구 두 개를 뒤집어서 합치는 것). 갓 구운 따뜻한 것이 최고예요.

항목내용
태국어ขนมครก (카놈콕)
발음카놈 콕
주재료쌀가루, 코코넛 밀크, 코코넛 크림, 야자 설탕
식감겉 바삭 + 속 크리미한 코코넛 커스터드
수상 이력2026 TasteAtlas 태국 디저트 1위
가격대5~6개 입 20~40밧

바빈 vs 카놈콕 — 뭐가 다른가요?

구분바빈카놈콕
모양납작한 팬케이크 형태작은 반구(半球) 모양 두 개를 합침
식감쫀득하고 촉촉한 편겉 바삭 + 속 크리미
주된 맛코코넛 고소함, 담백코코넛 크림의 달콤 짭짤
굽는 방식철판에 펼쳐 굽기둥근 구멍 주물 팬에 굽기
역사포르투갈 영향설, 아유타야 시대동남아 전통 디저트

어디서 먹나요?
두 디저트 모두 방콕 재래시장, 전통 시장, 일부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만날 수 있어요. 특히 주말 아침 시장(딸랏 낫, 짜뚜짝 인근)이나 오랜 전통 시장 근처에서 발견할 확률이 높아요. 냄새를 따라가면 찾을 수 있어요!

태국 여행에서 팟타이와 망고 찰밥만 먹기엔 너무 아까워요. 골목 어귀 아주머니 가판대에서 팔리는 이 소박한 디저트 두 개가, 어쩌면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한 입이 될 수 있거든요. 길거리에서 발견했다면 꼭 멈춰서 한 번 드셔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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